총회 필리핀 구호 발걸음 빨라졌다
안명환 총회장 호소문 발표 후 현장 방문, 현지 선교사들과 향후 대책 논의
구제부 구호헌금 모금 박차 … “중장기 대책 수립할 전문기관 설립” 요구 높아

2013년 11월 26일 (화) 15:07:05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총회(총회장:안명환 목사)가 수퍼 태풍 하이옌으로 재난을 당한 필리핀 구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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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세계선교회(GMS) 필리핀 주재 선교사들은 재난대책위원회(본부장:이동백 선교사)를 조직하고 11월 20일 트럭 한 대분의 구호품을 타클로반시로 들여보냈다. 이번 구호품 전달은 타클로반에 거주하는 박노헌 선교사가 담당했으며 이에 앞서 선교사들은 마닐라, 세부, 타클로반 등 3곳에 캠프를 설치해 지원 상황을 살폈다.

   
  ▲ GMS 필리핀재난대책위원회가 세부에 모여 타클로반에 들어갈 구호물자를 정리하고 있다. 앞으로 필리핀에는 물품 이외에도 교회 재건과 이재민들의 재기를 위한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교사들은 현재 긴급한 구호 필요 때문에 생활비를 갹출해 물품을 사고 있는 형편이어서 총회의 지원금 전달이 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사들은 향후 현지교단인 필리핀장로교단총회(PCP)와 협력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총회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성금 모금을 호소했던 구제부(부장:노경수 목사)는 11월 26일 현재 1500만원의 성금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총회장 안명환 목사 역시 ‘전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11월 18일 직접 필리핀으로 이동하는 열의를 보였다. 안 총회장은 선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클로반 태풍 현장에 있었던 박노헌 선교사로부터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었으며 선교사들과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총회세계선교회도 본부 차원에서 380만원을 마련해 성금을 보냈으며, 전 세계 선교지에 필리핀 구호를 호소해 중국 천진교회(김동규 목사)로부터 3500달러 지원 등을 약속받았다.

총회는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시간이 지날수록 필리핀 재난구호를 돕는 교단 산하 교회들의 참여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리핀 재난대책위원회 자문위원 황태연 선교사는 “긴급 재난에 대한 도움은 6개월동안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재난에 대한 외부적 피해가 정리되더라도 남아있는 현지인들에 대한 도움은 상당기간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교사들은 생필품을 공급하는 단계를 지나 지금은 의료사역팀들이 현지로 들어오고 있으며 향후 복구의 방향은 신앙 및 건강 상담과 교회와 주거지 복구 쪽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타클로반 시에서만 80여개의 개신교 교회가 파괴됐고 일로일로 및 세부 북쪽 지역에서도 많은 교회와 주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편 태풍 피해 복구를 계기로 총회가 한층 발빠르게 전문적인 구호사역을 전개할 수 있도록 중장기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 주재 모 선교사는 “모 교단은 재난이 터지자 마자 긴급구호자금 3000만원을 보냈다”면서 “우리 교단에서도 재난이 있을 때 신속히 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전문적 구호기관 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총회 임원회가 최근 재난구호를 전문으로 하는 NGO를 결성하기로 결의한 데 대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대책위 본부장 이동백 선교사는 “의복, 식량, 천막, 방역기, 발전기 등을 지급하고 의료지원을 하는 일이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장기적으로 완전 복구가 될 때까지 필리핀을 잊지 말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